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도쿄 구울 1 [REVIEW]

도쿄 구울 1

東京喰種 1

저자

이시다 스이

번역

강동욱

장르

다크 판타지, 어반 판타지, 호러, 액션

출판사/레이블

대원씨아이 / 영코믹스

출간일

2013.11.05

2014.01.30 (개정판)

총 페이지 수

226쪽

가격(정가)

4,800원



만약에 나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하나 쓴다면⋯.

그건 틀림없이⋯

'비극'일 것이다.

001. 비극(悲劇) 中 


*종이책 단행본으로 읽었습니다.*


「공식 줄거리」


'도쿄'에 도사리고 숨어 있는
하나의 「절망」⋯.

군집 속에 섞여 인간을 사냥하고
그 죽은 고기를 먹는 괴인,
사람들은 그것을 「구울」이라고 부른다.

청년이 괴인과 다시 만났을 때,
기구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한다―!



「목차」


001. 비극(悲劇)
002. 이변(異變)
003. 최악(最惡)
004. 커피
005. 먹이터
006. 귀소(歸巢)
007. 기망(欺罔)
008. 카구네
009. 부화(孵化)



「리뷰」



《별점》
★★★★★★★★
[8/10]


 사람을 먹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식인종, 일명 '구울'이 사람들 사이에 숨어 사는 세계.

 본 작품은 그런 세계 속에서 평범하게 책을 좋아하는 청년, '카네키 켄'이 모종의 사건으로 구울의 장기를 이식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만화로, 전혀 가볍지 않은 소재와 이야기임에도 불구, 그러한 소재와 이야기를 상당히 흡입력 있게 잘 붙들어낸 이번 권이었다.

 초반부에는 줄거리대로 구울과 얽히게 되며 인간과 구울 사이에 서게 된 카네키의 갈등이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지금껏 인간으로서 평범하게 살아왔지만, 한순간에 반쪽짜리 '괴물'이 되어버린 카네키의 발악과 현실 부정. 대사나 독백으로도, 1권 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양을 할애해 묘사하고 있는 부분으로, 작중에서 구울의 몸이 되어버린 카네키는 자신의 상황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인 '변신'에 비유하기도 한다.

 구울의 장기를 이식받았을 때는 자신의 인생을 비극이라고 자조하고.
 후술할 후반부의 사건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그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아브라삭스'에 관한 구절을 인용한다.

 이와 같은 문학 작품, 혹은 문학적 요소를 인용하거나 활용하는 부분은 작품의 전반에 걸쳐, 카네키의 심경과 그 주변 환경을 묘사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상당히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문학소년이었던 카네키의 캐릭터는 물론 그가 처한 상황마저 강조해주는 한편, 너무 남발하여 작품을 쓸데없이 난해하게 만들지도 않았기에.

 오글거리는 부분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어쨌든 문학소년인 카네키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영리했다고도 생각한다.


 어쨌거나 그러한 카네키가 동요를 어느 정도 가라앉히고 본격적으로 다른 구울들과 엮이게 되는 중반부부터는 '어느 쪽도 아닌 위치'가 조금 더 강조된다. 인육을 거부하지만 인육을 고파하는 생리적 현상, 구울인 토우카와의 대화. 이 부분은 특히 계속해서 언급되는 '나는 너희와 달라'라는 말에서 크게 두드러진다.

 이는 후반부, 카네키가 인간 친구인 히데요시를 지키기 위해 최초로 각성하면서 이를 증명하긴 하지만, '어느 쪽도 아닌 놈이 있을 곳은 없다'라는 비난을 내심 긍정하고 있었던 모습, 그리고 결국 각성 이후 공복으로 인해 식인이라는 선을 넘을 뻔함으로써 무너진 카네키의 모습에서, 그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 카네키의 고통과 고독을 강하게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정말로 좋은 표현이었다.

'어느 쪽도 아닌 존재의 갈등'.

 그런 이야기가 메인으로 다뤄진 만큼, 아니. 잘 다룰 자신이 있어서 그러한 이야기를 다룬 건지.

 확실히 본 작품,   「도쿄 구울」 1권은 전체적으로 주인공을 비롯한 구울 측의 인물인 토우카까지 심리 묘사가 출중한 게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어느 순간 인간과 구울 사이에 갑작스레 서게 된 카네키, 일찍이 구울로 살아가고 있던 토우카⋯. 어느 쪽도 이해가 안 되진 않아서, 답답하다고 느껴질 법한 상황에서도 답답하단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이, 이 또한 좋은 포인트.

 이야기 자체에 강약 조절이 잘 되어있어서 읽기 편했다.


 더불어 아직 본 작품의 작가인 이시다 스이의 작화가 괴물처럼 상승하기 이전이라 가끔 아쉬운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감정이 묻어나오는 과장된 느낌의 표정 묘사나 기본적인 그림 자체도 상당히 볼만하다.

 오히려 선의 사용도 그렇고, 그림의 가독성도 그렇고. 이런 부분은 2부 후반에 비해선 상당히 깔끔한 편이라, 만화를 읽으면서 이게 대체 뭔가 싶을 정도로 못 알아본 건 하나도 없었으니. 좋으면서도 조금은 쓴웃음이 나오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론 엄청난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수작 정도.

 오랜만에 책장에서 꺼내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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