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무당쨩 드롭킥! - 흑무경담 1 [REVIEW]

흑무경담 1

黒巫鏡談 1

저자

토가와 요난

번역

김지혜

장르

스릴러, 퇴마, 미스터리, 다크 판타지

출판사/레이블

소미미디어 / S 코믹스

출간일

2024.09.13

총 페이지 수

176쪽

가격(정가)

6,000원



아마 그 너머에는 무궁화가

활짝 피었을 겁니다.

제2화 - 복수는 나의 것 中 


*종이책 단행본으로 읽었습니다.*


「공식 줄거리」


행방불명된 민속학자가 남긴
'검은 옷의 무녀'라는
금기된 존재에 대한 기록.
우연히 그걸 본
괴기 작가 이와야 쿄스이는
소설 소재로 삼기 위해
조선 경성을 방문한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검은 옷의 무녀 최월자와 만나
같이 행동하게 된 이와야지만,
그건 처절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목차」


제1화 - 검은 옷의 무녀
제2화 - 복수는 나의 것
제3화 - 무
제4화 - 낙원귀행
여담 - 흑무하기 좋은 날



「리뷰」



《별점》
★★★★★★★★
[10/10]


 독립운동가의 자식이자 장도리와 드롭킥으로 귀신을 퇴마하는 흑무, 최월자.
 총독부라는 권력의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광기에 가까운 창작의 정신을 지닌, 온갖 것을 끌어들이는 체질인 삼류 괴담 소설가- 이와야 쿄스이.

 일제 치하 한반도의 경성을 배경으로, 무당 소녀가 벌이는 퇴마 이야기.
 그러한 무당 소녀의 곁에서 소재를 수집하는 소설 작가의 이야기.

 당연하지만 흥미가 돋지 않으면 이상할 줄거리일 것이다.
 그리고 줄거리에서 비롯된 흥미를 권말까지 붙드는 것도 나름대로 힘든 법이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법인데. 본 작품은 그러한 흥미를 끝까지 붙드는 데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스토리는 적당히 편의적이면서도 적당히 자연스러운 전개를 보여주고, 거기에 전개는 나름대로 빠르기까지 한 편. 그러면서도 캐릭터들의 이야기엔 신경을 쓰는데, 그 과정에서 질질 끌리는 느낌도 없어 더더욱 좋은 느낌이었다.

 거기에 '한(恨)'이라는 한민족 특유의 정서를 다루는 방법도, 더불어 일본인 작가가 그렸다곤 믿기지도 않을 만큼 고증을 철저하게 지킨 당시 시대의 이야기까지.

 어느 순간 모르게 몰입해서 보게 될 정도다.

 
 그리고 특유의 분위기를 담은 작화가 이런 시나리오와 배경을 고이 포장까지 해준다.

 카툰 스타일에 가까운 깔끔한 그림체에, 전체적으로 상당히 진하게 깔리는 '검은색'.

 어딘가 묘하게 퇴폐적인 느낌을 풍기는 분위기의 작화였다. 밝은 장면에서조차 어두운 기운이 어딘가 기저에 깔려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해야 할까. 물론 작중 시대적 배경도 배경이고, 본 작품이 다루고 있는 소재도 소재이니.

 본 작품의 성격엔 잘어울리다 못해 아주 찰떡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다소 개성 넘치는 본 작품의 그림체는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맛이 있었다. 어두움이 깔려있다곤 했지만, 그럼에도 뽐나는 주이와 월자의 귀여운 작화를 보는 맛은 상당했다. 그 검정색 가득한 작풍 속에서도 너무나 귀엽고 예뻤다.

​ 
 단순 작화 뿐만 아니라, 연출 면에서도 고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귀신들의 연출, 월자의 몸에 내린 몸주(身主)의 연출이 그러했다.
 위에서 언급한 '검은색'을 활용하는 연출이라든가.
 단순한 그림의 연출 자체가 임팩트가 강했다.

 장도리를 들고 펼치는 퇴마 장면도 그러했고. 귀신들이 나타날 때의 연출도 그러했다.
 그러다보니 작품의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리는 연출들을 작가가 아주 잘 알고, 또 잘 활용하는구나 싶어질 정도로. 마냥 감탄밖에 나오질 않는다.


​ 스토리가 흥미롭고, 작화가 좋다.
 그런만큼,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이야기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1권의 하이라이트인 퇴마 장면은 말할 것도 없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지루할 틈이 없었던 터라, 그 '재미'를 권말까지 끝까지 가져갈 수 있었단 게 참 영리하단 생각이 든다.

 거기에 의외로 단순 개그씬조차 개그 타율이 높다. 중간에 이와야와 타치바나가 삼계탕과 김치찌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은 뭐…. 상황과 전후 분위기를 생각하면 나름 진지한 장면이긴 하지만, 상당히 웃겼다.


 물론 아쉬운 점이 전무한, 완전무결한 정도까진 아니었다.

 우선 위에서 그렇게 칭찬한 그림.

 일부 컷 배분이나 몇몇 어려운 구도, 캐릭터들의 포즈에서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다.
그림체 덕에 어느정도 묻히는 감이 없잖아 있기도 하고, 그것을 제하더라도 크게 거슬리지도 않지만. 가끔가다 눈에 밟히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이와야 쿄스이라는 캐릭터의 활용.

 퇴마가 하이트라이트인 본 작품은 '이와야의 관찰자 시점'에 가까운데, 퇴마 과정에서의 주고 받는 상호 작용이 적은 곳이 좀 아쉽다. 아무리 그래도 작중에서 한 번 써 먹기까지 한, '체질을 이용한 미끼 역할'에 좀 더 비중을 주면 어땠을까 싶은데. 이 부분이 좀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개성 있는 수작이었다.

 괜히 정식 발매되기 전부터 인지도가 있던 작품이 아니었다.
 단순히 소재에만 기댄 작품이 또 아니라는 게, 그러면서도 조사를 전문적인 수준으로 철저하게 한 게 딱 보인다는 게, 한국인으로서 보기 흥미로웠다.

 게다가 일본인이 그리는 일제 시대 무당 소녀의 퇴마물.
 참기 힘든 줄거리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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