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좋아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우리들은, 사랑을 하기 위해 살아가니까.
ch6. 사랑이 생겼습니다. 中
*종이책 단행본으로 읽었습니다.*
「공식 줄거리」
"오빠는 역시…… 저랑 지내는 게 불편해요?"
의붓여동생이 생겼다. 등굣길을 오를 때마다 늘 마주쳤던 이름도 모르는 소녀.
우리 학교의 부속 중학교에 다니는 후배. 어느 날 갑자기 "저, 사실은 계속 당신이 신경 쓰였어요!
저랑 사귀어주세요!"라고 고백해오지 않는 이상에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중 하나에 불과할……아니,
잠깐만, 뭐라고? 그 아이가 이제부터 내 여동생이라고? 그것도 갑자기 부모님 없이
한 지붕 아래서 동거하게 될――?!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의붓남매의 조금은 야릇하고
풋풋한 신감각 러브스토리, 개막!
「목차」
Index
ch1. 여동생이 생겼습니다.
ch2. 방해자가 생겼습니다.
ch3. 행복이 생겼습니다.
ch4. 밀애가 생겼습니다.
ch5. 역경이 생겼습니다.
ch6. 사랑이 생겼습니다.
Epil. 세상 바깥의 세상
작가 후기
「리뷰」
《별점》
★★★★☆☆☆☆☆☆
[4/10]
본작은 성인향 작품도 아니면서, 초반부터 평범한 여동생물과는 꽤 다른 전개를 보였다.
브레이크 없이 초반부부터 고백하고, 바로 연인이 된 뒤, 작품 내의 표현에 따르면 서로의 '리비도'를 채워주는 시원한 전개. 이것만큼은 참 참신하고 좋았다.
결국 '아무런 문제도 없는 사랑을 어째서 세상 눈치에 포기해야 하는가'라는, 여동생이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작품치곤 은근히 드문 메인 갈등 설정도.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그것에 유야무야 편의적으로 넘어가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도.
이런 게 당시 한국 라이트노벨로 나올 수 있던 것이었나.
궁금하면서도 기대감이 잔뜩 올랐었다. 여동생물, 소위 근친물에 대해 그렇게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필자로서는, 아무리 피가 섞이지 않은 '겁쟁이 근친'이라고 하더라도 꽤나 대담한 시도로 보였기에. 읽으면서도 응원했던 게 본작이었다.
물론 낮은 점수가 보여주듯, 그것이 신통치는 않았다.
그 이유는 후반부. 그런 이야기를 잘 갈무리해야 할 엔딩이 상당히 아쉬웠던 탓이다.
정확히는, 이런 이야기를 갈무리해줄 엔딩이 개인적으론 상당히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작품이 제기한 메인 갈등에 비해 좀 가볍다고 해야 할지, 얄팍해야 할지.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상당히 혼란스럽기까지 한 뒷마무리는 본작의 평가를 깎아먹는다.
문제는 현실적이다. 처음엔 그저 '남'으로 알게 되었다가, 얼떨결에 의붓남매가 되면서 '금단의 사랑'이 되어버린 두 사람의 관계. 남매끼리의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과 수근거림은 상당히 현실적인 것이었다.
해결 방법은 비현실적이다. 가족 식사 중, 레스토랑에서의 폭탄 선언. 모든 손님들 앞에서 펼치는 일장 연설. 그리고 쏟아지는 박수 갈채. 피가 안 이어졌다고 한들 사실상 생판 남들 앞에서의 뜬금없는 근친 선언인데, 사실상 비현실적인 걸 넘어 '이게 이렇게 된다고?'하는 의문 밖에 남지 않는다.
그런데, 사건의 결말은 갑자기 현실적으로 변했으면서, 또 어중간하다.
바로 직전의 분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남매를 둘러싼 소문과 수근거림으로 인한 미나가 등교를 거부하는 상황. 하지만 두 사람을 인정한 부모에 의해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며 마무리하게 된다.
정말 아예 이해를 못할 전개는 아니지만, 이럴 거였다면 차라리 주인공의 일장 연설에 대한 반응을 다소 바꾸든가 양분하든가 하여서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갔다면 좋았을 것이다. 혹은 주변의 시선이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엔딩으로 맞췄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을 겁니다.
너무, 이도저도 아닌 전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엔딩에서 가장 문제가 크다고 느껴졌던, 등교 거부를 해버린 미나의 경우. 등교 거부를 택하는 게 아니라 '물러서지 않겠다'라며 꾸역꾸역 버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미나가 조금이나마 성장한 모습을 조금만 더 대놓고 보여줬다면… 훨씬 자연스럽고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지.
즉, 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엔딩으로선 이런 방향으로 수정하는 게 훨씬 낫지 않았을지. 감히 생각해볼 정도로 아쉬움 투성이었다.
그런 메인 히로인인 미나의 경우엔 또 나쁘지는 않았다. 여전히 엔딩에서 약한 모습을 딛고 이지메까지 어떻게든 버티려는, 확실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싶긴 하지만, 어쨌든 '육감적인 몸매를 가졌고, 마음이 약해서 금방 울어버리지만, '체취'라는 성벽이 있는 변태 브라콘 의붓여동생'이라는, 그런 속성을 때려 박은 캐릭터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법이다.
주인공은 대사와 독백의 폭주가 심히 거슬리는 것만 빼면 일반적인 '연하의 히로인을 둔 연상의 주인공' 느낌에 조금의 개성을 첨부한 느낌. 상술한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폭주하는' 부분만 빼면 특별히 할 말은 없는 캐릭터인데, 여동생물인 본 작품에서 초반부, 이성의 브레이크가 최소한이었던 건 실로 맘에 든다.
다만 상술한 박수갈채 장면의 경우, 급발진하는 주인공의 캐릭터성과 묘한 시너지를 이루게 되는데.
덕분에 괜히 읽는 독자가 낯이 화끈거리는 대참사가 일어나는 것도 아쉬운 포인트.
그리고 이런 후반부 이전, 중간 부분도 그리 호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중반부는 딱 그때부터 등장하는 '이브'. 이쪽이 원흉이다.
단적으로 말해 종이 낭비, 캐릭터 낭비에 가까웠다. 존재 이유가 없는 에피소드, 그저 일상적인 코미디 에피소드만을 위한 캐릭터. 그 이상의 느낌을 받지 못했다. 작품의 '앞'서에도, '뒤'에서도, 특별히 영향을 끼치지 않는 그런 캐릭터였기에.
혹은 후속권을 염두한 캐릭터일 텐데. 본작의 경우 1권에서 끝나게 된 작품이기에. 오히려 '?'만 남는 캐릭터였다. 본 작품에서 이브라는 캐릭터를 아예 배제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상, 이브는 정말 문자 그대로 불필요했던 캐릭터였단 결론에 이른다.
요컨대 애초에 완성도 높은 중단편으로 갈무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작품의 분량을 무의미하게 뻥튀기시킨 캐릭터, 그렇게만 보일 정도다.
이렇게 스토리에 대해 비판하긴 했으나. 상술했듯 보기 힘든 갈등 설정만큼은 높게 보고 있는데.
사실 스토리 말고도 문제는 더 있다.
첫 번째. 대사와 서술이다.
본작의 경우 라노벨임을 감안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과장된'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다. 과장되다 못해, 주접이다… 싶을 정도인 것이 문제다.
그럼에도 의외로 글의 가독성은 굉장히 좋은 편이라, 기본적인 필력 자체가 나쁘지는 않은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한들 너무나도 과했다.
처음에는 개그 포인트로서 활약하긴 했지만, 끝까지 저러고 있으니 너무나도 큰 마이너스. 계속해서 이런 스타일을 고수하다 보니, 전반부가 '항마력'의 문제로 호불호가 갈릴 느낌이라면 진지한 후반부에선 이것이 '몰입'의 문제로도 번지기까지 했다.
두 번째. 삽화다.
컬러 일러스트는 퀄리티가 뛰어나지는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귀엽고 깜찍하다.
다만 삽입된 흑백 일러스트, 이쪽은 퀄리티 부분에서 퍽 아쉽다.
조금 세세히 들어가자면… 메인 히로인인 미나, 그리고 친한 이웃이었던 이브의 일러스트는 정말로 삽화가가 신경을 좀 썼다는 게 느껴진다. 미나의 경우, 다소 아쉬운 퀄리티의 흑백 일러스트들 중에서도 그나마 괜찮은 걸 몇 개 건질 수 있기도 했다.
하지만 컬러 일러스트 포함 두 번 정도 일러스트로 등장하는 우리 주인공의 경우엔 어딘가 참 애매하다. 하이라이트인 일장 연설 때의 흑백 삽화는 '아….' 하고 쓴웃음이 나오고 만다.
없느니만 못하다, 라는 걸 이럴 때 말하는 법.
그리고 일반적인 라노벨처럼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일러스트'와 더불어, 본 작품에서의 삽화는 '한 페이지에 글과 함께 삽입된 형태'로도 들어가 있는데, 중후반부에 들어선 한 페이지를 전부 차지하는 커다란 삽화가 아예 일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재도 꽤 아쉽게 느껴진다.
아마 몰입을 위해서 이리 편집한 거 같은데. 퀄리티가 그리 좋지는 않았던지라 유의미하진 않았던 거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미 자체는 있었다.
개변태였던 미나와 주인공이 서로의 성적인 욕구… 그러니까, 작품 내의 표현을 따르면 '리비도'를 채우는 모습이나, 두 사람이 꽁냥거리는 걸 보는 재미는 있었다. 위에서 아쉬운 점으로 꼽았던 '심히 과장된 글'도 이러한 일상 파트에선 감초 같은 역할로서 작용,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
시리어스 파트로 넘어가기 이전, 초중반부의 일상 개그 파트가 거의 견인한 느낌이지만.
이리 혹평했음에도 불구 재미가 없지는 않은 작품이었다.
작가의 후기에 따르면, 예정되어있던 2권에서는 신 캐릭터와 함께 벌어지는 미나와 주인공의 수라장을 다룰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그건 욕심인 듯했다.
단편으로 끝내는 게 훨씬 깔끔했을 거 같은데.
후반부의 처참함이 후속권으로 이으려던 결과라고 생각하면 참 씁쓸할 따름.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작품이 내민 메인 갈등만은 굉장히 맘에 들었던 터라, 후반부의 시리어스 파트만이라도 잘 다듬었으면 정말 좋았을 거 같았는데.
가능성이 보였기에 더욱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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